현재 강한 세력을 지닌 제9호 태풍 '사올라'(SAOLA)가 이번에는 한반도를 비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일본 도쿄 동남동쪽 850㎞ 해상에 있는 제10호 태풍 '담레이'와 함께 24시간 이내에 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로 발달될 것으로 예상되는 열대저압부가 괌 북북서쪽에서 생성돼 향후 진로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습니다.
2023년 8월 24일 오후 3시경 필리핀 북동쪽 약 74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으로, 제9호 태풍 '사올라(SAOLA)'가 강한 세력으로 마닐라 해상을 맴돌고 있는 중 입니다. '사올라'는 오는 29일까지 마닐라 해상을 한바퀴 회전한 후 30일께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초속 53m/s(시속 191km/h)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48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오는 고온건조한 공기와 만날 경우 진로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사올라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베트남에서 발견되는 희귀동물이며, 사올라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4시 30분 기준 제9호 태풍 사올라는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36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6m(시속 160km) 강도 '매우 강'으로 남남서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올라는 오는 29일까지 마닐라 해상을 한 바퀴 회전할 것으로 보이며, 이어 30일 오전 3시경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초속 53m(시속 191㎞), 강풍반경 시속 310km의 매우 강한 세력으로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52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사올라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아직 낮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사올라가 북상하면서 동해상에 너울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으며, 이에 따라 동해안을 중심으로 해안가 출입을 자제하고, 너울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지난 25일 오전 3시경 괌 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담레이(DAMREY)'는 27일 0시 기준 괌 인근에서 도쿄 방향으로 50km/h로 북상 중에 있습니다. 오는 28일 경 삿포로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됩니다.
27일 오전 9시 괌 북북서쪽 약 440km에서 생긴 열대저압부는 28일께 11호 태풍 '하이쿠이'로 발달, 내달 1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860km 부근 해상으로 북서진하겠다. '하이쿠이'는 이후 열도를 지나 한반도를 향할 가능성도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한편, 다음 주 초중반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남부 내륙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저기압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북서쪽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덩어리가 내려오고, 동쪽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 저기압은 서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남서∼북동 방향으로 형성된 기압골에 동반된 약한 구름대가 전국에 비를 산발적으로 뿌리겠습니다.저기압이 북한을 통과하는 29∼30일에는 저기압 중심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구름대에 영향을 받겠고, 충청권과 남부지방에는 30일 오후까지도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7∼29일 예상 누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도·전라권·경상권 30∼80㎜, 세종·대전·충남남부내륙·충북 20∼60㎜, 제주도 10∼60㎜으로 예상됩니다.
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전남동부남해안·지리산부근은 많게는 100㎜ 이상 비가 내리겠습니다. 저기압이 북한을 통과하는 29일 새벽부터 밤까지 전남동부남해안, 경남서부남해안, 지리산부근, 29일 오후부터 밤까지 수도권, 강원북부내륙·산지, 충남북부서해안에 시간당 30㎜씩 강한 비가 돌풍·천둥·번개와 함께 내리겠습니다.
저기압이 북한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기압 차가 커지고 바람이 세질것으로 보이며, 서해먼바다에는 28일 오후부터, 서해앞바다와 동해중부먼바다에는 29일부터 풍랑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부지방까지 남하한 차고 건조한 공기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사이 경계면에 기압골이나 저기압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때 정체전선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보입니다.
강수만큼이나 기온도 변동성이 크겠지만 평년 수준(아침 19∼26도, 낮 26∼31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20∼23도, 낮 최고기온이 27∼30도로 평년보다 조금 높겠습니다.